이전 글들에서 전기 트럭의 사용후기와 비용등을 알아봤었는데요, 오늘은 전기 트럭의 핵심은 배터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기 트럭은 일반 차량과 달리 연료가 아닌 전기로 움직이는 만큼, 배터리의 상태와 수명이 차량의 효율성을 좌지우지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 트럭을 소유하고 계시거나 운행 중인 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배터리의 수명, 교체 비용, 관리 방법에 대해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예기치 않은 고비용 유지비를 피하시려면 이 글을 보시고 꼼꼼히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배터리 수명이란 무엇인가? — 전기 트럭 운행의 첫 번째 체크포인트
전기 트럭 배터리는 일반적인 가솔린 차량의 연료탱크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섬세한 부품입니다. 특히, 배터리는 사용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열화(Degradation)라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현상은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면서 배터리의 저장 용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핸드폰도 오래 사용하다보면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고 효율이 떨어지는 현상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기 트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평균적으로 1,500회에서 3,000회의 충·방전 사이클을 견딥니다. 이를 주행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20만km에서 30만km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실제 수명은 도로 환경, 운전 습관, 계절적 온도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한 소형 전기 트럭 운전자분의 말을 따르면 “겨울철에는 충전도 느리고, 주행거리도 줄어들어서 1일 2회 충전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하셨습니다. 이는 배터리 성능 저하가 아닌 기온에 따른 효율 저하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은 SoH(State of Health)라는 수치로 측정되며, SoH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실사용에서 불편함이 발생하며, 대부분 제조사에서는 70% 이하일 경우 교체를 권장합니다.
교체 비용은 얼마나 들까? — '배터리=차값 절반'이라는 진실
전기 트럭을 처음 구매할 때는 연료비 절감, 친환경 이미지, 정부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 때문에 선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배터리 교체 시점이 다가오면 대부분이 놀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배터리 교체 비용이 차량 가격의 절반 가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형 전기 트럭의 경우 배터리 교체 비용은 대략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선입니다. 중형 또는 대형 전기 트럭은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까지도 비용이 올라갑니다. 특히 수입 브랜드 전기 트럭은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교체 비용이 더 올라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21년식 전기 트럭을 2025년에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해보면, 차량 감가상각을 고려해도 배터리 비용이 차량 잔존가치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운전자들이 배터리 리퍼(재생) 서비스를 고려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기술과 법적 기준이 명확히 정립되어 있지 않아 품질 보증이나 안정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냐는 질문도 많습니다. 현재 전기 트럭에 대한 배터리 보장은 대부분 제조사에서 8년 또는 16만km까지 보증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보험으로도 교체 비용 전액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일부 상용차 보험에 특약으로 배터리 항목을 넣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실질적 보장을 받기는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 이렇게 늘릴 수 있다 — ‘관리’가 곧 절약
배터리는 잘만 관리하면 교체 시점을 늦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조사의 예상 수명보다 20~30% 더 길게 사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그 핵심은 운전자의 일상적인 관리 습관에 있습니다. 다음의 다섯 가지 실천만 해도 배터리 수명은 크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 과충전/과방전 피하기: 충전을 매번 100%까지 하지 마세요. 배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충전 수준은 20~80% 구간 유지입니다. 배터리 충전상태가 엄청 낮은 상태에서 충전하거나, 충전이 다 되었는데 오랜시간 충전기를 꽂아두는 것은 배터리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될수 있습니다.
- 급속 충전은 가끔만: 급속 충전은 전류를 빠르게 밀어넣는 방식이라 배터리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급한일이 아니라면 완속 충전기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집이나 여유가 있으실 때는 완속 충전을 하여 배터리의 수명을 지켜줍니다.
- 온도 관리가 핵심: 여름에는 그늘진 곳, 겨울에는 지하 주차장을 활용하여 온도 변화가 적은 환경에 차량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철에는 항상 주행 번 배터리 예열 기능을 사용하면 배텨리 효율이 개선될수 있습니다.
- 에코 모드 적극 활용: 급가속, 급감속을 피하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에코 모드는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물류배송 차량처럼 반복적인 도심 운행이 많은 경우 에코 모드 설정은 필수입니다.
- 정기 점검 받기: 제조사나 서비스 센터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상태 점검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세요. 이런 서비스를 통해 배터리의 셀 간 균형, 충방전 이력, 이상 전류 발생 여부 등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전기 트럭 운행의 경제성, 배터리에 달려있다
전기 트럭은 연료비 절감과 친환경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배터리 수명과 교체 비용이 전체 유지비용의 핵심 변수입니다. 구매 전에는 제조사의 보증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고, 운행 중에는 적절한 관리로 수명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경제성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전기 트럭의 경제성은 결국 배터리에서 갈립니다. 수명, 교체 비용, 관리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하는 운전자일수록 유지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 트럭을 구매를 희망 하시거나 운행 중이신 분들이라면 꾸준히 배터리를 관리하시어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